1주기 맞아 작가 중심의 추모문화제 열어…문집 발간도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도 하지 /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정희성 作 ‘그리운 나무’)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글로 기록한다. 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를 사는 작가들에게 글로 기록해 기억하라는 시대적 책무를 지웠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45명이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2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았다.
전날 안산 분향소에서 유족들을 만나고 오후 늦게 진도에 도착한 작가들은 이날 오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 6명을 만나 위로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팽목항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정희성 시인은 실종자들이 있는 차가운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운 나무’를 낭송했고 박선욱 시인은 가곡 ‘제비’, 조길성 시인은 하모니카 연주로 먼저 떠난 님을 달랬다.
’눈먼 자들의 국가’를 펴낸 김훈·김애란 등 일부 작가들이 지난해 10월 팽목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문인단체에서 수십 명이 팽목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회의는 이번 팽목항 방문을 계기로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가 1주기를 맞아 작가가 중심이 되는 추모문화제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모 문예제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세월호 관련 글들을 모아 문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시백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추모와 애도는 여러 행사에서 해 왔지만, 직접 현장에 와서 유족들을 만나보니 슬픔과 충격이 더욱 컸다”며 “작가의 본업은 기록인 만큼, 작품 속에 세월호의 아픔을 반영해 유족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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