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관 폐쇄, 야외에 있던 타조·펭귄 실내로 옮겨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 ‘더파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더파크는 동물원 내 조류관인 ‘버드 캠프’를 지난해 12월부터 폐쇄해 현재까지 일반인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조류관에는 앵무새, 원앙 등 대형종이 포함된 30여 종의 새 300여 마리가 있다.
아직 AI에 감염된 새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조류관의 문을 닫았다고 더파크는 설명했다.
야외에 있던 타조와 펭귄은 유리벽이 설치된 실내로 옮겼다.
철새들이 동물원에 있는 조류에 AI를 옮길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더 파크 측은 지난달 중순 양산시의 닭·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확진 판결이 나와 대량 살처분이 이어지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백양산이 중간에 가로막고 있지만 AI가 발병한 양산 농가에서 동물원까지 직선거리로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동물원에서 직선거리로 8.5㎞ 떨어진 부산 강서구에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가금류가 발견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확산일로에 있는 구제역도 또 다른 걱정거리다.
더 파크 측은 외부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동물원을 드나드는 차량을 오전 8시30분부터 한 시간만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방역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오가는 동물원 입구와 사파리 출입문 3곳에도 모두 카펫형 소독기를 설치했다.
카펫 아래 소독제가 충전돼 있어 관람객이 이를 밟고 지나갈 때마다 소독제가 공중으로 분사되게 한 장치다.
더 파크 측은 구제역에 대비해 정부가 권고한 1,2차 예방접종에 추가로 3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수 더파크 동물본부장은 “자칫 문을 닫아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방역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AI 전파 상황에 따라 더욱 강화된 방역을 고려 중이며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AI와 구제역이 잠잠해질 때까지 예찰과 방역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