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개척한 부종휴 선생 기념사업 추진해주오”

“만장굴 개척한 부종휴 선생 기념사업 추진해주오”

입력 2014-11-03 00:00
수정 2014-11-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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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을 처음 개척한 고 부종휴(1926∼1980) 선생님의 업적을 기릴 기념사업을 하루빨리 추진해주세요.”

60여년 전에 부 선생과 함께 만장굴 탐험에 나섰던 김녕초등학교 6학년 30여명 가운데 4명(김두전·김시복·원장선·홍재두)은 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호소했다.

부 선생은 김녕초교에 재직하던 1946∼1947년 어린이 탐험대와 함께 변변한 장비도 없이 횃불에 의지해 컴컴한 동굴 내부를 탐험하고 다닌 끝에 만장굴을 세상에 알렸다.

이 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생존 탐험대원들이 만장굴 탐험 기념 사업회를 꾸리고,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이 올해 초 기념사업을 추진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간담회에 참석한 탐험대원들은 만장굴을 발굴한 지 70년이 다가 오지만 지지부진한 기념사업 추진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며 도지사 등에게 전달하기 위해 준비한 호소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교사의 인솔로 초등학생들이 불굴의 탐험 정신으로 만장굴을 찾아낸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임에도 그동안 기념비조차 세워지지 않는 등 도 당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가 죽고 나면 누가 만장굴의 역사를 기억할까 싶어 울분이 복받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만장굴이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를 처음 발굴해 낸 우리도 만장굴의 가치를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부 선생의 동상을 세우는 등 하루빨리 기념사업을 추진해달라고 호소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홍경희 도의원은 “초등학생들이 미지의 굴을 수 킬로미터 뚫고 들어가 탐험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현재 탐험대 중 생존자가 몇 명 남지 않은 만큼 하루빨리 기념사업을 추진해 그들이 이룬 가치를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길이 7천400m, 최대 높이 30m, 최대 너비 23m인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땅 위를 흐르다 만들어진 용암 동굴이다.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도 좋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대중에 공개돼 매해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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