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생태계 교란 확인…상위 포식자도 ‘꿀꺽’

황소개구리 생태계 교란 확인…상위 포식자도 ‘꿀꺽’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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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먹이원 분석해 총 61종류 발견…곤충류 주로 먹어

황소개구리가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생물까지 잡아먹는 등 습지 생태계 교란 생물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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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 생태계 교란 확인…상위 포식자도 ’꿀꺽’
황소개구리 생태계 교란 확인…상위 포식자도 ’꿀꺽’ 황소개구리가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생물까지 잡아먹는 등 습지 생태계 교란 생물임이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경상남도 창녕 가항 습지에 서식하는 황소개구리의 먹이원을 분석해 총 61개 종류의 먹이원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경상남도 창녕 가항 습지에 서식하는 황소개구리의 먹이원을 분석해 총 61개 종류의 먹이원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결과 포획한 황소개구리 위(胃)에서 총 632개체가 발견됐으며, 황소개구리는 주로 곤충류를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먹이원 비율은 곤충류 65.3%, 공벌레류 13.8%, 달팽이류 7.9%, 개구리류 7.1%, 거미류 4.3%, 어류 0.6%, 지렁이류 0.3%, 포유류 0.3%, 지네류 0.2%, 조류 0.2% 순이었다.

곤충류 가운데 물자라가 130개체(31.5%)로 가장 많았고 땅강아지, 소금쟁이, 작은등줄실잠자리, 갈색큰먹노린재 순으로 출현했다.

특히 황소개구리는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등 독침을 가진 독충류와 두꺼비의 올챙이와 같은 토종 양서류뿐만 아니라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박새 등 조류와 등줄쥐, 땃쥐 등 포유류도 마구 잡아먹어 습지 먹이사슬을 교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과학원은 가항 습지에서 포획한 129마리를 마취 후 영하 70도로 급속 냉동해 안락사시킨 다음 위의 내용물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먹이원을 확인했다.

과학원은 확보한 먹이 61개 종류를 속(Genus) 단위까지 확인했으며 이 중 48개 종류는 종(Species) 단위까지 분류했다.

이정현 국립습지센터 연구사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개구리의 습지 먹이사슬 교란 정도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과학원은 내년에 주요 생태계교란 생물이 습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연구를 할 예정이다.

황소개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주로 강, 하천, 저수지, 농수로, 배수로에 서식한다. 4월 동면에서 깨어나 5월부터 7월 사이에 번식한다. 암컷은 한 배에 6천∼4만 개의 알을 산란하며, 부화한 올챙이는 2∼3년 정도 물속에서 성장한 후 아성체로 변태한다. 원 서식지는 미국이며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에 도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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