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등기관사 “승객 구조 않은 선장, 직무유기”
세월호 선원들이 지난 4월 16일 배가 침몰하는 동안 안전한 3층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캔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린 사실이 2일 새롭게 드러났다. 세월호 1등 기관사는 승객 구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선장에 대해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세월호 이준석 선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손씨는 자신이 다른 기관사의 방에서 캔맥주 1개를 가져와 기관장과 함께 마셨으며, 그 이유는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탈출하기 가장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여유가 생겨서 마신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당시에는 그렇게 쉽게 구출될거라 생각 못했다”고 부인했다.
재판을 방청한 희생자 가족들은 휴정 시간에 “맥주 사줄까”,“기억을 하려면 맥주 한잔 마셔야해”라며 야유를 보냈다.
손씨는 “선장이 퇴선명령도 하지 않고 승객구호를 수행하라는 방송도 하지 않았는데 정당하나”라고 검사가 묻자 “직무유기”라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조타실로부터 선장이나 다른 항해사가 지시하는데 이번에는 아무 지시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손씨는 그러나 세월호에 탄 기간이 짧아 업무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갑판부 선원 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도 풍겼다. 승객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판단착오였다”, “잘못됐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