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署 3차례 제보전화 시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의 ‘비밀 공간’에 대한 제보를 부인했던 경찰이 뒤늦게 이를 시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최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유씨가 은신했던 송치재 별장을 검찰이 급습한 다음날인 5월 26일부터 29일 사이 제보자인 J(59)씨가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세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이에 따라 “당시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 어떤 내용의 제보 전화였는지 등을 파악한 뒤 정확한 사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순천에 사는 J씨는 지난달 25일 “TV에서 ‘검찰이 유병언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뉴스를 본 다음날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각각 전화를 걸어 ‘비밀 공간’ 존재 가능성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해명자료를 통해 “순천경찰서 정보보안과에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수신된 전화를 확인한 결과 5월 26일은 물론 그 전후에도 유병언의 비밀 공간 관련 주민 제보 전화는 없었다”고 발뺌했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건에 부실 대응한 해경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해경 수사 전담팀(팀장 윤대진 형사 2부장)은 지난 1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4-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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