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악성 게시물 올린 네티즌도 잇따라 적발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구호물품을 빼돌리거나 악성 댓글을 달았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실종자 가족 건강 위해…
24일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의료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진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진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세월호 관련 자원봉사단체 천막에서 구호물품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며 이불과 속옷, 수건, 비옷 등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도 공무원을 사칭,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현장에 식재료를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상인 3명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400여만원을 챙긴 박모(30)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또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게시판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표현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석모(29·무직)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터넷 게시판에 세월호 중국인 사망자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형법상 모욕)로 권모(27·무직)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석씨 등 2명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게시판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실종자 가족을 밀양송전탑 반대 집회에 참여한 사람으로 잘못 알고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으로 위장 잠입하여 가족들을 선동하려다 실패한 여자들이다, 세월호 선동꾼 좀 구경하세요’란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지난 17일 세월호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실종됐다는 보도를 접하고서 인터넷 한 사이트의 게시판에 ‘실종자 중 조선족 2마리가 있다는데,XX버리고 학생들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란 글을 올려 중국인 실종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단순히 관심을 받고 싶어 글을 올렸다”라거나 “중국인의 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반감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