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직전 혹은 직후 수리 가능성 높아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데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표명한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 총리, ‘세월호참사’ 책임 사의표명
정홍원 총리가 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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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해 2월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정 총리는 임기 426일만이자 세월호 참사 발생 열이틀째인 이날 사실상 퇴진을 전제로 ‘시한부 직책’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초대형 사고인 세월호 참사수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다음달 말까지는 사고 수습을 지휘하며 내각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정 총리의 사표 수리는 6·4 지방선거 직전 혹은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 총리가 당장 물러나지 않게 됨에 따라 전체적인 정부 개각은 당분간 미뤄지는게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국가위기 극복과 민심수습을 위해 국정동력을 얻으려는 개각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 발표와 실제 사퇴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었던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월 유정복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수습이후 퇴진’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상황이 일단락된 5월6일 개각에 교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