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횟집 ‘썰렁’… 강원 관광업계 눈덩이 피해

콘도·횟집 ‘썰렁’… 강원 관광업계 눈덩이 피해

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4-02-1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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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또 많은 눈 내릴듯

엿새 동안 내린 폭설로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 영동권 관광업소들이 직격탄을 맞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1일 강원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신학기를 앞두고 가족 동반 겨울여행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소들에 폭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방학을 맞아 겨울 관광 특수를 기대했던 동해안 지역 콘도미니엄과 펜션 등의 객실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 경포와 정동진 등 주요 관광지의 콘도와 펜션 등 숙박업체는 폭설이 시작되면서 아예 손님이 없어 일손을 놓고 있다.

강릉 경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최돈희(51)씨는 “눈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겨 엿새째 객실을 하나도 운영하지 못해 손실이 크다”며 허탈해했다.

설악권의 관광 경기도 눈속에 묻혔다. 속초의 한화리조트는 폭설이 내린 지난 주말 객실 예약률이 50%가량 취소되면서 30% 정도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폭설로 입산이 전면 통제돼 해마다 1∼2월 탐방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동남아 관광객들의 탐방 일정이 취소되면서 겨울 관광 특수를 잃었다.

영동 지역 횟집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아 울상이다. 속초 장사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39)씨는 “겨울 바다를 즐겨 찾는 주말 관광객에 대비해 활어 물량을 확보했는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버스 노선이 끊긴 강원 영동 지역 마을은 여전히 고립됐고 각급 학교 휴교도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낮부터 폭설은 일단 그쳤지만 그동안 쌓인 1~2m에 이르는 눈으로 강원 영동 산간 마을들의 고립은 계속되고 있다. 군부대 장병 2만여명이 동원돼 민·관·군 합동으로 제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간신히 길을 내고 있는 형편이어서 산간마을 고립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시내버스는 이날에도 39개 노선 281.1㎞에서 단축 운행됐다. 83개교가 이날 임시 휴업했고, 5개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으며, 2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늦췄다..

기상청 관계자는 “잠깐 소강 상태를 보이다 13일부터 다시 폭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4-02-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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