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내보내던 광희문 39년 만에 17일부터 개방

시신 내보내던 광희문 39년 만에 17일부터 개방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4-02-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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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오는 17일부터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光熙門)을 39년만에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광희문은 서소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軀門)이라고도 한다.

광희문은 조선시대 태조 5년에 도성을 쌓을 때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에 세웠다고 전해지며 숙종 37년에 고쳐 쌓았고 숙종 45년에 문루를 짓고 광희문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문루와 성벽 일부를 잃었다가 1963년 서울성곽이 사적으로 등록되면서 1975년 정비 공사가 시작됐다. 그때부터 광희문은 계속 철책에 갇혀 시민 접근이 어려웠다.

중구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20억원을 투입해 광희문 주변의 시설물을 정비해왔다.

구는 철책은 없애고 보도를 확대했으며 성벽과 문루를 보수하고 성벽의 포장을 전통방식으로 복원했다. 복원 과정에서 과거 유구(遺構)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성곽과 어울리는 야간 경관을 위해 조명등 150개도 설치했다.

정비공사를 마친 광희문은 17일부터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된다.

2층 문루 내부는 중구가 운영하는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성문 옆 계단을 올라가면 담 밖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성밖에 마을 서민체험관을 만들고 성안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유치하는 등 특화거리를 조성해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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