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등 조기차단 방역 주효…날씨가 변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최초 발생지인 전북지역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AI 방역대책상황실 방문한 정 총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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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안군 진서면 양계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이후 설 연휴기간(4일)을 포함해 엿새째 추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등 이번 AI가 진정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휴 마지막 날(2일) 정읍시 영원면 닭 농장에서 접수된 AI 의심신고가 현장 조사결과, AI가 아닌 전염성 기관지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엿새째 소강상태를 유지한 것이다.
사실상 전남 나주의 AI 감염 농가로부터 오리를 입식한 임실군 청웅면 농장을 제외하면 초기 발생지인 고창과 인근의 부안, 정읍 등 3개 시군 바깥으로 AI가 확산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설 연휴기간 도내 123개 소독초소를 ‘24시간’ 비상 가동하고 금강 하구둑과 동림저수지, 만경강 일대 등 철새도래지에서 예찰 및 방역 활동을 강화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발생지로부터 3㎞ 이내(’위험지역’)의 오리와 닭을 모두 신속하게 살처분한 것도 바이러스 전파을 차단한 효과로 볼수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62개 농가의 닭과 오리 177만4천여마리가 매몰처분 됐다.
성신상 농수산국장은 “초기에 차단방역을 신속하게 한 점이 3개 시군 이외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결정적이었다”면서 “엿새째 추가신고가 없는 점 등으로 봐서 전북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것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도는 AI발생지의 분뇨 및 사료차량이 다녀간 농장 170여곳에 대한 예찰과 방역,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추가발병만 없다면 지상의 차단방역이 실효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날씨가 변수라고 도는 밝혔다.
AI바이러스가 따뜻한 날씨보다는 추위에서 활성화된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 달여 남은 겨울 추위가 추가확산 여부의 고비가 될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북도의 한 방역 관계자도 “AI는 영상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맥을 못추고 철새들도 몽골과 시베리아 쪽으로 떠나기 때문에 그만큼 추가발병의 우려가 낮아진다고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달 16일 고창군 신림면 씨오리 농가에서 첫 AI의심신고가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7개 농가에서 AI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5개 농가가 AI 확진판정을 받은 반면 나머지 2개 농가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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