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평창캠퍼스, 대기업 입주 취소에 비상

서울대 평창캠퍼스, 대기업 입주 취소에 비상

입력 2013-12-20 00:00
수정 2013-12-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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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농업연구산단 조성 차질

서울대가 경기 시흥캠퍼스 건립 문제로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 학교 구성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예산 수백억원이 들어간 강원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산학협력단지도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가 캠퍼스를 무리하게 확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는 최근 연구 기능으로 설립한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내 일부 시설을 활용해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을 설립하고, 내년 9월부터 석사 과정으로 정원 60명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원 외 40명 등 모두 1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 농업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캠퍼스 조성과 기업 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평창캠퍼스는 총사업비 3118억원으로 강원도비 597억원, 평창군비 299억원, 서울대 2222억원 등으로 충당됐다. 첨단 농업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기업을 유치해 연구 성과물을 사업화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평창캠퍼스 조성 목적이다.

그러나 상수도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입지 조건 등의 이유로 일부 기업들이 캠퍼스 입주를 포기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 입주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캠퍼스 유지 관리 비용에 등록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지 33만㎡(10만평) 규모의 평창캠퍼스는 지난 6월 완공됐지만 입주자는 현재 서울대 직원과 일부 기업 직원 등 150여명에 불과하다.

서울대 농생대 교수는 19일 “농업을 육성하고 공장 부지를 조성해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처음 계획과도 완전히 달라진 상태”라면서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결국 큰 규모의 캠퍼스를 유지하기 위해 등록금이 들어가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채소류 가공 전 처리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던 한 식품 대기업이 사계절 신선한 야채 공급이 어렵고 이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입주를 포기했다.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평창군과 군민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지리적 요건 등으로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업 유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도 2018년을 1차 완공 시점으로 잡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 진행계획이 나오지 않아 답보 상태다. 한 인문대 교수는 “시흥시에서는 서울대 캠퍼스 유치사업을 놓고 땅 투기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대규모 캠퍼스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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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3-12-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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