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밀양 송전탑 공사기간 빠듯하다”

조환익 한전 사장 “밀양 송전탑 공사기간 빠듯하다”

입력 2013-10-18 00:00
업데이트 2013-10-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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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공론화기구 구성 요구엔 반대입장 재확인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8일 “주민과 갈등을 빚는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기간이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연합뉴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연합뉴스


조 사장은 이날 한전 밀양지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밀양 송전탑 52기의 전체 공사를 마무리하려면 1년가량 걸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의 공사 저지, 자재와 인력 수급, 기상 조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애초 알려진 8개월의 공기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8개월의 공기는 공사 방해 등이 없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52기 전체에 걸쳐 밤낮으로 작업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내년 말로 예정된 신고리 3호기의 준공 시기에 맞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완료해 전력 수급난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케이블 성능시험이 실패했지만 케이블을 미국 업체로부터 납품받으면 내년 말까지는 3호기 건설을 완료할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외국업체 한 곳의 제품이 현재 성능시험을 받고 있다”며 “케이블 교체를 1년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요구한 공사 중단 및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과 관련, 조 사장은 “국가의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공사 중단은 있을 수 없으며, 그동안 충분하게 많은 협의와 논의를 해 거쳤다고 생각한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책위의 상경 투쟁과 관련해서는 여론 흐름에 비춰볼 때 서울 시민을 포함한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밀양 송전탑 갈등 사태 등 사회적 갈등의 해결 방안에 대해 그는 “갈등은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갈등 조정 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밀양 송전탑 문제의 해결을 위해 10년 전 전북 부안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갈등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그는 “당시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내 잘 안다”면서 “밀양과 부안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부안처럼 주민 투표로 해결점을 찾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조 사장은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주민, 한전 직원, 경찰 등이 추운 날씨 속에 고생하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대화를 통해 하루빨리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갈등 장기화에 따른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밀양시청을 방문, 송전탑 공사 협조를 요청한 자리에서 엄용수 시장은 갈등 해소를 위해서라도 공사를 원활하게 진행해 조기에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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