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공사로 뒤숭숭…밀양시 가을축제 개최 고민

송전탑 공사로 뒤숭숭…밀양시 가을축제 개최 고민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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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송전탑 공사 재개 이후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경남 밀양시가 가을 축제 개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밀양시내 주요 도로 등지에는 이달 중에 열릴 예정인 시민의 날 축제와 대추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밀양시는 오는 17일 오전 제18회 시민의 날 기념식에 이어 오후에는 삼문동 야외공연장에서 시민한마당 축제를 연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시민들이 노래실력을 겨루고 걸스데이, 주현미 등 초청 가수들이 축하공연을 한다.

밀양시는 그러나 18일 하려던 시민체육대회는 취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주요 행사는 그대로 하되 주민 일부가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4개 면의 분위기를 고려해 절충점을 찾았다.

밀양시 관계자는 “체육대회에 모든 읍·면·동이 참석하는데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예상하지 못한 분란이 생길 수 있어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송전탑 공사가 집중된 단장면에서는 오는 26~27일 이틀간 제6회 지역특산물인 대추 판촉을 위해 밀양대추축제가 열린다.

단장면은 우리나라 대추 시배지로 생산량이 전국에서 손꼽을 만큼 많지만 지금은 송전탑 공사 충돌 때문에 곳곳에서 홍역을 앓고 있다.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송전탑이 21기로 단장면이 가장 많다.

한전이 공사를 진행하는 5개 현장 가운데 3개 현장(84·89·95번 송전탑)이 단장면에 있어 경찰도 가장 많이 배치되어 있다.

축제기간 대추 깨기, 대추 정량달기, 대추씨 멀리 뱉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송전탑 충돌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축제위원회가 애를 태우고 있다.

표충사 관광단지를 비롯해 단장면 일대의 펜션, 민박, 모텔 대부분에 지원 나온 경찰들이 머물면서 관광객들이 방을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일단 준비는 하되 축제일까지 송전탑 충돌이 계속되면 행사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민병용 밀양대추축제 준비위원장은 13일 “축제 개최를 놓고 고민은 했지만 1년간 힘들게 키운 특산물 판촉·홍보 행사여서 송전탑 충돌과 관련 없이 일단 개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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