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본부장에 이어 현직 대표이사도 목숨 끊어 ‘배경에 관심’

지난 5일 광주의 모 종합유선방송사(SO) 본부장 출신 40대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해당 방송사 대표이사가 연이어 목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오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광주의 모 SO 대표이사 A(46)씨가 화장실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전 5시 50분께 광주 동구의 한 주택에서 광주의 모 종합유선방송사 전 본부장 출신 B(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옆에서는 며칠 전 자살한 전 본부장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으로 미뤄 A씨가 전 본부장 B씨의 자살에 심한 압박을 느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B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약 2주 전 회사 내부에서 비위행위를 저지른 것이 적발돼 권고사직했다.

사직 전 해당 SO에서 본부장직을 수행하며 수익사업과 관련해 문화센터, 웨딩홀·식당 운영 등을 담당하는 B씨는 금전적 문제에 관한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자살 당시 경찰은 유가족과 회사동료의 진술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으나 B씨가 사망함에 따라 ‘타살혐의 없음’ 결론을 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진 않았다.

B씨가 자살한 이후 현직 대표이사인 A씨가 B씨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자 회사 내부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SO 내부에서는 A 대표이사와 B 전 본부장이 하는 업무가 달라 비위행위에 관련이 없으리라 추측하면서도 A 대표이사가 B씨의 죽음에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 같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만큼 회사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정황들을 조사해 정확한 자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