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당원·지지자 100여명 “이석기 석방” 시위국정원 과잉진압 취재진 1명 구타
”진실은 승리할 것입니다”내란음모혐의를 받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2시간 50여 분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뒤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구금 당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국정원 직원 5∼6명에 이끌려 실질심사장 건물 계단을 내려오며 “국정원의 조작은 실패할 것”이라며 취재진을 향해 외쳤다.
국정원 직원들이 승합차로 억지로 끌어당겼으나 이 의원은 발걸음을 늦추며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건물에서 나온 뒤 1∼2분 만에 승합차에 태워진 이 의원은 곧바로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과 시민, 진보당 당원 등 70여명이 몰려 이 의원의 인계과정을 지켜봤다.
한때 60대 남성이 법원에서 “구속, 척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진보당 당원 등과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보수성향 남성 3∼4명이 계란과 낫을 들고 온다는 첩보를 입수, 대비했으나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전날인 4일 국정원에 강제구인돼 당일 오후 10시께 남부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 앞 사거리 신호등을 일시적으로 통제해 이 의원을 태운 차량이 차질없이 법원에 도착하도록 했다.
밤새 유치장에서 뒤척인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취재진에 웃어 보였지만 다소 수척한 얼굴이었다.
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이 “이석기 석방”, “국정원 해체”를 외치며 손뼉을 쳤으며 차에서 내린 이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국정원 직원 5∼6명이 이 의원을 심사장 쪽으로 끌어당기자 한때 얼굴을 찌푸리며 팔을 뿌리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과잉진압에 취재진이 얼굴을 구타당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심사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서도 지지자들은 5분여간 구호를 외친 뒤 법원 밖으로 이동했다.
한편 진보당 지지자 50여명은 오전 9시 30분부터 수원지법 앞 도로에서 ‘이석기 의원 구속수사 반대’, ‘내란음모 조작 국정원 해체’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9개 중대 경력 등 9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