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오토스로틀’ 궁금증

풀리지 않는 ‘오토스로틀’ 궁금증

입력 2013-07-11 00:00
수정 2013-07-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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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작동 안했다”…블랙박스 해독에 달려

아시아나항공 사고의 원인을 풀 핵심 열쇠로 떠오른 오토스로틀(자동출력제어장치)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오토스로틀은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맞춰놓으면 비행기가 엔진 출력을 조절해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으로 자동차로 치면 오토크루즈 격이다.

조종사들은 충돌 34초 전인 고도 500피트(150m)에서 오토스로틀 속도를 137노트(시속 254㎞)로 설정하고 오토스로틀이 작동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고 속도가 떨어졌다고 사고조사반에 진술했다.

비행기가 너무 낮은 속도와 고도로 활주로에 진입한 것이 사고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 오토스로틀 동작 여부가 사고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스로틀 스위치는 계기판 상단에 2개가 좌우로 나란히 붙어 있다. 왼쪽 스위치는 왼쪽 엔진을, 오른쪽 스위치는 오른쪽 엔진을 제어한다.

스위치로는 암(ARM)과 오프(OFF)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위로 올리면 ‘ARM’, 즉 작동가능 상태가 된다. 기계가 돌아가도록 전기가 들어온 셈이다.

반면 OFF는 작동 불가능 상태로 전기를 끊어 장비를 완전히 끄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상태에서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스로틀 레버를 움직여 출력을 조절한다.

오토스로틀이 작동 가능한 상태에서는 라디오 볼륨을 조절하듯 둥근 손잡이를 좌우로 돌려 속도를 맞춘다.

오토스로틀 작동을 끌 때는 별도의 스위치를 따로 눌러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라도 작동 불가능인 OFF 상태와는 다르다.

합동조사단이 조종실 내부를 확인한 결과 오토스로틀 스위치는 작동 가능한 ARM 위치였다.

하지만 속도는 권장치인 137노트에서 급격히 떨어져 회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체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종사들이 오토스로틀 기능을 껐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조종사들이 실제로 이를 껐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B737, B767 같은 다른 기종과 달리 특히 사고 항공기인 B777 기종은 착륙 전까지 오토스로틀을 끄지 않고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B777 기장 출신인 황사식 항공대 교수는 “오토스로틀은 끄고 비행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껐다면 왜 껐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오토스로틀을 켰는지 아니면 착각했는지 등을 확인하려면 객관적 자료인 블랙박스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분석해야 한다.

오토스로틀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기체결함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조종사가 역량만 있으면 오토스로틀 장치가 고장 나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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