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자금’ 이재현 회장 누나·동생도 주목

’CJ 비자금’ 이재현 회장 누나·동생도 주목

입력 2013-05-25 00:00
수정 2013-05-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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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미경 부회장 그룹 내 엔터 사업 담당동생 이재환은 경영서 손 떼고 독자 사업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를 시작하면서 오너 일가 3남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과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도 이번 수사에서 주요 관계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들이 CJ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영화와 방송,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이사·상무를 거쳤다. 1995년 세계적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와 합작을 성사시켰고, 1998년에는 기업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J CGV를 오픈했다.

2010년부터는 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CJ E&M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CJ E&M은 2010년 09월 CJ 오 쇼핑에서 분할해 설립됐는데 ㈜온미디어, CJ 미디어㈜,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등 그룹 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 5개사를 흡수합병해 국내 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다.

이 부회장은 CJ E&M 지분율이 0.15%에 불과하지만 영화를 포함해 뮤지컬·음악 등의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어 대중 문화계의 ‘큰 손’이라 불린다.

그만큼 국내외 대중 문화계 인사들과의 인맥도 화려하다.

2년 전 서울 상암동 E&M 본사에서 열린 이 부회장 생일 파티에는 가수 비(정지훈)를 비롯해 영화배우 이병헌·정우성, 가수 서인영·백지영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국 팝 음악의 거물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 등의 한국 방문을 성사시킨 것도 이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CJ가 투자한 영화가 CGV 상영관을 독과점하면서 불공정 시비가 일기도 했고, 이 부회장이 맡은 CJ아메리카의 경우 미국 진출 후 실적이 나빠져 이 회장이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대표는 과거 CJ 도쿄 사무소 부장, 일본지사 부장, 경영기획팀 상무 등을 지냈으나 현재는 CJ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2005년 광고대행업체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100% 광고 자회사인 CJ무터도 운영중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 CGV, 제일제당, CJ E&M, CJ 푸드빌, 올리브영 등 CJ 그룹 계열사의 광고 대행을 하고 있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적인 예로 비판받기도 한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올 초 신규사업을 목적으로 BMC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SK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던 벤처캐피털 업체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서 분할된 회사다.

이재현 회장은 2004년 CJ㈜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PT CJ 인도네시아’의 판매 및 영업조직을 인도네시아에 있는 이 대표 소유의 제3의 법인에 무상으로 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과 이 대표는 현재 검찰의 출국금지 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누나와 동생에게 거액의 부당이득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어 두 사람 역시 검찰의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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