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등장인물, 김학의 전 법무차관인지 가릴 계획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유력인사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 동영상 원본을 확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경찰은 동영상 원본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던 박모씨와 그의 운전사인 또 다른 박모씨를 최근 체포,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영상 원본이 저장된 컴퓨터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윤씨와 내연관계이던 여성 사업가 A씨의 부탁을 받고 윤씨의 벤츠 승용차를 ‘회수’했고, 해당 차량에서 성 접대 동영상 원본 CD를 확보한 인물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운전사 박씨도 이 작업에 참여했다.
A씨는 윤씨의 벤츠 승용차는 실질적으로 자신의 소유라며 박씨에게 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사건에 연루된 일부 인사들은 성 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학의 전(前) 법무부 차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성 접대 장면이 찍힌 2분가량의 동영상 사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과 성문 분석을 의뢰했으나, 국과수는 영상 사본의 질이 조악해 김 전 차관과 동일인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경찰은 입수한 원본 동영상을 국과수에 보내 등장인물이 김 전 차관과 동일인인지를 다시 가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앞서 동영상 사본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보내 성문 분석을 의뢰한 결과, 김 전 차관의 목소리와 95%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에 녹음된 소리에서 음악(MR)을 제거하고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목소리를 과거 김 전 차관의 인터뷰 육성과 대조해보니 목소리 탄력, 목 구조, 치아 골격 등 6가지 측면에서 평균 95%의 일치율을 보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이 녹취된 과정을 그대로 재현해 연구원 3명의 목소리를 분석해본 결과 1명은 94.5%, 2명은 94%의 일치율이 나왔다”며 “95%라는 일치율은 동영상 등장인물이 김 전 차관일 확률이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의혹이 불거진 초기부터 “동영상과 나는 무관하며 제기된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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