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 긴장 속 출·입경…北 검문검색 강화

개성공단 근로자 긴장 속 출·입경…北 검문검색 강화

입력 2013-04-01 00:00
수정 2013-04-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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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는 내용 추가, 마지막 문장의 출경 횟수를 ‘11회’에서 ‘9회’로 수정.<사진.영상 있음>>>”정상 조업하고 있다”면서도…근로자들 신변 불안감 드러내

개성공단 근로자 긴장 속 출·입경…北 검문검색 강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이 나온 가운데 1일 오전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개성공단 출·입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이전과 달리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쪽 대응도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전 같지 않다는 게 근로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출·입경 승인을 우회 통보했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개성공단 근로자 통행과 관련해 북한의 동의가 났다”고 전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업무에 사용하는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단절한 지는 엿새째다.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속속 도착, 긴장 속에서 출경 수속을 진행했다.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CIQ 측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첫 출경 인원을 349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신청 인원은 414명으로, 출경율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첫 입경은 오전 10시에 시작, 6명이 예정대로 귀환했다.

출경 근로자들은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우리 존엄을 훼손하면’이라는 조건을 달리는 했지만 직접 개성공단 폐쇄를 언급한 여파다.

월요일 출경 인원은 장기 체류자가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에 안전하다고 믿으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의류업체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조모(58)씨는 “아무래도 억류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며 “매주 월요일마다 들어가는 개성공단이지만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회사 운영을 걱정하는 근로자들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근로자는 “오랜 기간 개성공단에 출입해서인지 신변 위협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서 “다만, 경영이 어려워져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넘어오는 입경자들도 북한 측의 강화된 검문검색 앞에 긴장했다. 이례적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언론 노출이 불안감을 더 조성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25일 개성공단에 갔다가 이날 귀환한 김모(47)씨는 “평소에는 웃으면서 진행하는 검문검색이 매우 철저해졌다”며 “살벌함마저 느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는 취재진 수십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마이크를 들이대자 “모든 게 평소와 같다”고 한 뒤 총총걸음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CIQ는 내·외신을 아울러 언론사 40여곳에서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들어 말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경 근로자들은 “개성공단 조업은 평소와 크게 다름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주말에도 정상 근무했다”고 전했다.

이날 CIQ는 출경자가 가장 많은 월요일인 데다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월∼금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주재원들 대부분이 월요일 아침 일찍 출경한다.

한편 이날 CIQ 출·입경을 신청한 인원은 출경과 입경 각각 9회 853명, 10회 355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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