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물세례’한 전남도의원 제명 부결

‘도지사 물세례’한 전남도의원 제명 부결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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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적 3분2 정족수 미달…지역갈등 진정 국면 기대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물세례를 한 도의원 제명안이 부결됐다.

전남도의회는 1일 제274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통합진보당 안주용(비례)의원의 제명요구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 부결했다.

전남도의회가 동료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을 상정한 것은 1991년 도의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이날 제명 안건 처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적의원 62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가, 찬성 40명, 반대 11명, 기권 7명으로 부결됐다.

제명 가결은 재적의원 3분 2인 42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44명)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단속에 나섰으나 제명안이 부결됨에 따라 후유증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주변에선 제명에 반대하는 통합진보당 등 진보의정 소속 6명뿐이고 민주당 소속이 44명, 나머지 의원도 민주당 성향이 다수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의원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안 의원의 신상발언과 같은 당 소속의 천중근 의원의 반대토론, 박준영 전남지사의 선처 요구 등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 결과 안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지난 보름여 간 지역 민심 분열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정당간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달았던 물세례 사건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안 의원의 제명에 강력 반대했던 농민회와 진보연대 등 일부 단체들도 실리와 명분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어 더 이상 갈등 양상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28일 안 의원에 대한 특위를 열어 제명을 의결하고 본회의에 회부했다.

안 의원은 지난 23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를 하던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대선 때 호남 몰표는 충동적’이라고 한 발언을 사과하라며 물을 끼얹었다.

이날 안 의원 징계안 상정에 대해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진보연대 소속 등 100여명은 도의회 앞에서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펼치며 반발했다.

제명안 부결 후 도의회는 공식입장을 내고 “비이성적 폭력사태를 일으킨 안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됐지만 의원 40명이 찬성한 점은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또 “더 이상 갈등과 분열보다는 화합을 위해 한번쯤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동료의원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의회는 아울러 박준영 지사에게도 “얼마 남지 않는 3선 임기 중 오해소지가 있고 지역민에게 혼란을 촉발하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도정에만 전념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많은 동료의원이 제명안에 찬성,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 지사도 조속한 시일 안에 도민께 (충동적 투표 발언을) 사과하길 바란다”며 “이것이 진행되면 (물세례 사건을) 도민과 도의회, 또 박 지사에게 언제든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표결에 앞서 “박 지사가 사과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를 강행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호남인의 자존심을 살리고 산화해 간다면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의 행동은 저의 발언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한 것이고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제명의결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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