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쏜 고무탄을 맞고 숨진 중국선원 장모(44)씨가 사고 직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발사한 고무탄 5발 중 마지막 탄에 맞은 사실도 드러났다.

목포해경은 불법조업 단속 과정에서 고무탄을 맞고 숨진 장씨가 흉기를 들고 저항하는 장면을 영상에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 현장 단속 요원이 찍은 5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장씨가 단정을 타고 검문검색을 시도하는 해경에 맞서 톱을 휘두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다른 선원들이 길이 1.2m가량의 삼지창 등을 휘두르며 대항하는 모습도 담겼다.

해경은 영상이 비교적 선명해 중국선원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목포해경 강성희 서장은 이날 오후 5층 상황실에서 열린 중국선원 사망사고 브리핑에서 장씨가 해경이 발사한 5발의 비살상용 스펀지 고무탄 가운데 마지막 발을 왼쪽 가슴에 맞았다고 밝혔다.

첫탄은 조타실을, 2, 3, 4탄은 중국 선원 사이로 날아갔다. 사망 원인은 현재까지 불명이며 고무탄에 의한 것인지 부검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성희 서장은 “검문검색에 응하고 저항하지 않으면 고무탄을 절대 발사하지 않는다”면서 “격렬하게 저항, 단속 요원의 생명이 위험해 매뉴얼에 따라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무탄은 그동안 현장에서 사용했지만, 사망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고 난 중국어선은 노영어호가 아닌 93t 요단어호로 주선과 종선 관계이다. 사망한 장씨는 종선에 타고 있었다.

선원들은 나포 당시 선명을 노영어호로 거짓 진술했다.

강 서장은 종선에 탄 선원 11명과 주선 선장, 기관장 등 13명이 폭력 저항한 혐의가 짙어 이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들의 불법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강 서장은 목포해경을 방문한 등안군 주(駐) 광주 중국 총영사가 해경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16일 오후 3시 45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 조업 단속에 저항하던 중국 선원 장씨가 쏜 고무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께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