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에 스러진 ‘해외봉사 청년들의 꿈’

낙뢰에 스러진 ‘해외봉사 청년들의 꿈’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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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봉사활동하던 2명 참변

스리랑카에서 활동하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봉사단 단원 2명이 6일(현지시간) 낙뢰사고로 사망했다. KOICA는 현재 전 세계 29개국에 1372명의 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에서만 74명이 활동하고 있다.

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KOICA 해외봉사단원 5명은 6일 오후 5시 30분쯤 스리랑카 중부 산간지역인 하프탈렌 지역에서 낙뢰를 맞았고 이 중 김영우(22)씨와 장문정(24·여)씨가 사망했으며 동료 봉사단원 3인이 부상을 당했다. 주스리랑카 대사관은 사고 발생을 인지한 직후 담당 참사관을 사고 현장에 파견했으며 KOICA는 현지 사무소장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김씨와 장씨의 시신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보렐라 자야라트네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편 사망한 이들은 모두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었다는 사실에 KOICA 안팎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군복무를 대체하는 협력요원인 김영우씨는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의 자동차과를 다녔으며 지난해 7월 자동차 분야 협력요원으로 파견돼 스리랑카기능대학에서 자동차 개론을 가르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KOICA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7월 복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던 김씨는 협력요원 지원서에 “군 복무를 마치면 귀국해 자동차 분야에 종사하며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화성의 협성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장문정씨는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세상을 아름답게 하겠다는 뜻을 품고 지난 6월 말 스리랑카로 출국했다. 장씨는 현지에서 8주간의 적응훈련을 마치고 마훌라국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그는 “귀국하면 사람을 사랑하면서 자기의 전문 분야를 계속 키워나가고 싶다.”고 평소에 다짐해와 주위 사람들은 더욱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씨와 장씨의 부모는 KOICA 대책반과 함께 7일 오후 4시 40분 비행기편으로 스리랑카로 출발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10-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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