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피해자 공포·분노 인식 못해”

“사이코패스, 피해자 공포·분노 인식 못해”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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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경사 논문…과학수사경찰 3명 나란히 박사 대열

살인·강간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피해자의 공포·분노 등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살인 현장에서 남은 혈흔을 통해 피해자의 사후 경과시간을 예측하는 모델이 경찰 전문가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 범죄분석관 오정은 경사, 중앙경찰학교 형사학과 과학수사 교수 문용수 경위, 인천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거짓말탐지검사관 임금섭 경사 등 3명이 최근 과학수사 분야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수사 7년차 프로파일러 오 경사는 경기대 대학원에 제출한 범죄심리학 논문 ‘범죄자(살인·강간)의 얼굴 정서인식능력 손상’에서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분노와 역겨움, 놀람, 공포 등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이 보통 범죄자나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오 경사는 최근 1년간 경기 지역에 붙잡힌 사이코패스 범죄자 10명과 보통 범죄자 10명, 일반인 10명에 대한 얼굴 정서 인식 능력 평가를 통해 “사이코패스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상당 시간 동안 의사소통을 하는 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경사는 “피해자의 정서를 잘못 파악하면 범행의 폭력성을 강화시키거나 범행 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이 같은 측면은 재범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만큼 전과자를 교화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 문 교수는 최근 서울시립대 대학원에 ‘유출 혈액의 수분량 변화에 근거한 사후경과시간 추정 기법에 관한 연구’ 논문을 제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 교수는 피해자의 사망 시각을 단순히 시신을 통해 추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혈액을 통해 파악하는 계산식을 국내외 처음으로 도출해냈다.

사망 현장에서 체외로 나온 혈액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증발돼 무게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착안한 가설이다.

재난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문 교수는 과학수사 경력 15년인 베테랑이다. 한국화재조사학회 창설자인 그는 경찰 과학수사대상 수상을 받은 바 있고 과학수사 관련 특허도 4건이나 출원한 바 있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 임 경사는 경기대 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거짓말탐지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에서 거짓말탐지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불안, 초조 등 불안한 심리 상태 때문에 검사 결과가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런 감정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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