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제안 41건중 12건은 제가 냈어요”

“시민들 제안 41건중 12건은 제가 냈어요”

입력 2012-08-18 00:00
수정 2012-08-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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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운영위원들 고시생 이하율씨 아이디어 호평

지난 10일 서울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예산사업을 사전심사하기 위해 모인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운영위원들 시선이 하나같이 앳돼 보이는 한 청년에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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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율씨
이하율씨
이 청년은 제출된 아이디어 41건 가운데 12건을 내놓았다. 하나같이 톡톡 튀는 생활밀착형 제안들이었다. 직접 발표하는 걸 들은 김상한 예산과장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박원순 시장에게 표창장 수여를 건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을 정도.

주민참여예산위 제3차 분과회의가 열린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이하율(29)씨는 지난해까지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고시준비를 하는 와중에 서울시민으로서 참여하는 게 즐거워 평소 생각해놨던 것들을 제안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처음엔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올리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서울시에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됐죠. 시험을 준비하는 처지라 부담이 됐지만 주민이 직접 서울시 사업을 선정한다는 데 호기심이 가더라고요. 위원에 선정돼 교육을 받으면서 예산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풀어놨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가 제안한 사업들은 평소 생활 속에서 유심히 관찰하고 메모한 게 계기가 된 것들이다. 가령 상당한 호평을 받은 ‘재래시장 인근 턱이나 계단 주변 경사로 설치’가 대표적이다.

이씨는 “어머니가 가락시장을 자주 가는데 구매한 물건들을 수레에 끌고 올 때마다 턱이 많아 힘들어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면서 “지하철 환승역에 턱이 많은 게 눈에 보여서 경사로 설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사로 설치를 통해 장애인·노약자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하철 역사 내 에너지 절감사업’은 직장을 다닐 때 들었던 고민에서 나왔다. “다른 회사 다니는 친구도 그렇고 모두 실내온도 낮추는 것만 신경을 쓰더라고요.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생기면서 광고판마다 무척 밝은 빛을 내면서 광고를 하고 있잖아요. 조금만 더 낮은 조도나 조명을 한다면 에너지와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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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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