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 꿈꾸는 쪽방촌

작은 변화 꿈꾸는 쪽방촌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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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공 중앙대 4학년생 9명 동자동 쪽방촌 주방 만들기 나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이 작은 변화를 꿈꾸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쪽방촌에 공동 주방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작된 기대다. 한두평 남짓한 방 안에서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여 먹는 ‘위험한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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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계획한 쪽방촌 설계 디자인 초안
학생들이 계획한 쪽방촌 설계 디자인 초안
중앙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4학년생 9명은 올 초부터 동자동 쪽방촌을 직접 답사하며 주민들의 자활을 도울 수 있는 리모델링 작업에 나섰다. 이 리모델링 작업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쪽방촌 주방 만들기 프로젝트’다. 이들은 마을의 옛 사무실을 주방과 도서관, 상담 공간 등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이 공간에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설과 책장, 세면시설, 샤워장도 들어선다. 프로젝트는 이달 중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정은 지도교수는 “동자동 쪽방촌을 주제로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이 더 건강해진 것 같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학생들의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서희(23)씨는 “주민들이 ‘쪽방’이라는 환경에 갇혀 무기력함과 우울감에 쉽게 빠져드는 것 같다.”면서 “전부를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작은 노력이 더해지면 쪽방촌을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혁(27)씨도 “주민들이 방 밖으로 나와 서로 어울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쪽방 주민들도 학생들의 계획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공사 비용은 현대산업개발이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각종 집기와 비품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사회적 기업인 서울주거복지사업단은 공사를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쪽방촌 주민공동체 동자동사랑방의 조승화 사무국장은 “쪽방에는 취사 공간이 따로 없어 음식 조리가 불편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면서 “공동주방이 생겨 식생활이 안정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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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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