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으로 어머니 고향 보내드리고 싶어요”

“첫 월급으로 어머니 고향 보내드리고 싶어요”

입력 2012-06-12 00:00
수정 2012-06-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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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출신 첫 부사관 후보생 한기엽·배준형씨

“첫 월급을 타면 어머니가 고향인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행기삯을 보태 드리고 싶어요.”

1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한기엽(18) 부사관 후보생은 꿈에 부풀어 있다. 오는 9월에는 혼신을 다해 취득한 중장비 자격증으로 군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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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출신의 한기엽(왼쪽)·배준형 부사관 후보생이 지난 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만나 모범적인 군 간부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다문화가정 출신의 한기엽(왼쪽)·배준형 부사관 후보생이 지난 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만나 모범적인 군 간부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육군은 이날 다문화가정 출신 훈련병 6명이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 중 부사관을 지원해 입대한 한 후보생과 그 동기인 배준형(19) 후보생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배 후보생은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다. 두 후보생은 다음 달 4일 훈련소를 수료하고 부사관학교에서 다시 12주간의 부사관 양성 과정 교육을 마치면 육군 하사로 임관한다. 이들이 임관하면 우리 군이 파악한 첫 다문화가정 출신 부사관이 되는 셈이다.

한기엽 후보생은 전남 장흥이 고향이다. 그는 장흥실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지게차와 굴착기를 비롯한 중장비 운전과 자동차 정비 등 8개의 자격증을 땄다. 그는 “군에서 이 자격증들을 더 잘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입대했다.”며 “빨리 돈을 벌어 어린 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배준형 후보생은 “어릴 때 드라마에 나오는 군인을 보며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왕 군대를 가려면 빨리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부모님과 상의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군에서 복무하는 다문화가정 출신 병사는 육군에 179명, 공군에 9명, 해병대에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09년 혼혈 입영대상자를 제2국민역에 편입하게 하는 병역법의 일부 규정을 폐지하고 문호를 넓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6-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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