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쓰기로 국민공감 행정 펼치세요”

“詩 쓰기로 국민공감 행정 펼치세요”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달자 시인 ‘공무원 시 콘서트’ 특강

“자신의 진실에 쫙 금이 갈 때 시는 태어납니다. 여러분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조금씩 더 들어가 보는 것이 시를 쓰는 과정이에요.”

신달자 시인
신달자 시인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에서 열린 ‘공무원 시(詩) 콘서트’에 신달자 시인이 강사로 나섰다.

또 중공교는 5·7급 신임 공무원 교육과정에 ‘시 창작’을 매주 2시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다음 달부터 실시한다. 시 창작 과정이 공무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기는 처음이다.

교육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신 시인은 “삭막하게만 느꼈던 공무원 사회에서 시인을 불러 강연을 시킨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를 인용하면서 “기본적으로 절박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자기 속도 후련해지고 남들도 공감하는 시를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공무원도 시 쓰기를 통해 국민과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옥의 시 ‘의자’를 인용하며 “창작을 잘하려면 늘 자기와 대화하는 일이 왕도”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올해 ‘중공교 공무원 신춘문예’ 수상자들의 시 낭송회도 있었다. ‘꿈’이라는 시로 대상을 받은 국무총리실 소속 홍성애 5급 승진자 과정 교육생은 “당연히 딱딱한 강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 낭송 같은 감성교육을 받아 새로웠다.”면서 “직장으로 돌아가면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공교 관계자는 “시 창작·낭송 교육을 통해 정형화된 공직 사고의 틀을 깨고 공무원의 감성지수를 충전해 국민이 더 공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공교는 19~24일 5급 신임 교육 과정에서 ‘자전거 국토 순례’를 실시한다. 다음 달에는 ‘특전사 체험’ 프로그램도 도입하는 등 기존의 경직된 공무원 교육과정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05-1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