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방문객 건강검진..추가 피해 신고 없어
충남 홍성군 금마면의 한 마을 상수도 물탱크에서 발견된 독극물이 15일전께 투입된 것으로 추정돼 주민과 가축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22일 충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마을 주민 중 일부가 보름 전부터 구토와 어지럼증이 있었다고 현지 조사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토로해 독극물 투입이 15일전께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남도는 독극물이 발견된 지난 20일 이상을 호소한 마을주민 3명이 검진 결과 피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추가로 음용 증상이 신고되지 않고 있지만 독극물이 물탱크에 장기간 녹아있었을 경우 주민 및 가축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식목일이나 청명·한식을 전후해 독극물 투입이 이뤄졌을 경우 조상 묘를 찾았다가 마을에서 물을 마신 방문객들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주민등록상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250명은 물론 외래 방문객 93명까지 포함해 모두 343명을 대상으로 홍성의료원에서 혈액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채혈검사 결과는 22일께 확인한뒤 이를 다시 서울 성동구에 있는 전문 검사기관으로 보내 농약성분이 인체에 흡수됐는지 여부를 분석하기로 했다. 이 검사 결과는 1~2주후에 나온다.
가축도 농약이 함유된 물을 마셔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마을내 가축사육 현황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독극물 음용시 나타나는 가려움증이나 어지럼증, 설사, 붉은반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도나 홍성군, 홍성의료원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는 독극물에 의한 음용수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 마을의 간이상수도 시설을 폐쇄해 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방상수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완공되기 전에는 독극물이 들어있던 물탱크와 배수시설을 청소하는 등 응급복구할 때까지 주민들에게 병입 생수를 식수로 지원하고 생활용수는 소방차로 공급하기로 했다.
간이상수도 시설이 완벽하게 청소되는 등 응급복구 되면 수질검사와 주민협의를 거쳐 당분간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는 21~22일 도내 전 시·군에 대해 간이상수도 시설의 외부 방호시설 및 잠금장치 훼손여부, 급수시설 관리실태 등을 긴급 점검하도록 했으며 23일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홍성군내 간이상수도 시설에 대해서는 20일 일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독극물 발견 등 특이사항은 추가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집수장의 울타리와 잠금장치가 부서져 있는 것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마을 간이상수도는 홍성군이 1979년에 설치해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탱크는 30t 규모이다. 마을주민 113가구 250명이 이용해 왔다.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께 홍성군 금마면의 한 마을 집수장 상수도 물탱크 안에서 맹독성 농약병 3개와 살충제 3봉지가 개봉된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을 청소 업체 직원 최모(30)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