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렬 “5000만원, 돌아가신 장인 돈”

류충렬 “5000만원, 돌아가신 장인 돈”

입력 2012-04-13 00:00
수정 2012-04-13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檢 “신빙성 없어… 재소환” ‘사찰 핵심’ 진경락 지명수배

류충렬(56)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지난 11일 지난해 4월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넨 5000만원과 관련, 검찰에서 “돌아가신 장인이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을 되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대해 “턱도 없는 소리”라며 류 전 관리관을 조만간 다시 소환, 자금의 실체를 규명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지원관실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진경락(45)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공개 지명수배했다.

류 전 관리관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에 자진 출석,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5000만원에 대해 지난 2월 1일 돌아가신 장인의 돈이라고 진술했다. 류 전 관리관은 “교직에 몸담았던 장인은 퇴직금으로 3억 5000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이 돈을 여기저기 많이 빌려줬다.”면서 “앞서 검찰 조사 땐 아내가 (아는 사람에게) 빌려 왔다고 해서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아내를 통해 새롭게 알게 돼 검찰에 나와 소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관봉(官封) 형태나 돈 출처에 대해 “장인이 직접 찾은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을 그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이어서 모른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이가 없고 납득도 안 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관봉 형태의 5000만원 출처를 밝히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류 전 관리관의 부인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차례 소환에 불응한 진 전 과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 지명수배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한없이 기다릴 수 없어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주거지로 의심되는 곳에 갔지만 진 전 과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무관은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매달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중 280만원을 진 전 과장이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소속 이영호 비서관, 조재정 선임행정관, 최종석 행정관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경동(50) 전 지원관실 주무관을 소환해 증거인멸,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이 전 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2000만원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4-13 1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