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쿠바 가서 미국 비난한 이유는

교황, 쿠바 가서 미국 비난한 이유는

입력 2012-03-30 00:00
수정 201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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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쿠바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쿠바에 대한 미국의 장기간 경제 제재 조치에 일침을 가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2박 3일간의 쿠바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출국 기념식에서 “쿠바 국민들은 폭넓은 비전을 갖춘 새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며 개혁과 개방을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쿠바 외부의 경제 제재로 쿠바 국민들이 부당한 부담을 떠안는 현실에선 어렵다.”고 말해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쿠데타 이후 50년간 지속돼온 미국의 경제 제재를 비난했다.

교황은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집전한 대규모 야외 미사에서도 “쿠바와 세계는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각자가 진리를 추구하고 사랑의 길을 선택해 화해와 친선의 씨를 뿌릴 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미사에는 시민 30만명이 몰렸으며 라울 대통령도 앞줄에서 설교를 경청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아바나의 교황청 대사관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만나 30분간 환담했다. 85살로 교황보다 한살 많은 카스트로가 교황에게 “요즘은 무슨 일을 하시냐.”고 농담을 던지는 등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분위기였다고 교황청 대변인은 전했다. 교황은 쿠바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해외 순방과 미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카스트로는 교황의 쿠바 방문을 TV를 통해 줄곧 지켜봤다며 두 아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교황이 공산권 국가인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14년 만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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