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청문회 하루전 구럼비 기습발파

해군기지 청문회 하루전 구럼비 기습발파

입력 2012-03-20 00:00
수정 2012-03-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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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해군 측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부지 내 구럼비 해안의 노출암(너럭바위)을 기습적으로 발파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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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 5분쯤 해군 측이 제주기지 부지 내 구럼비 해안 노출암(너럭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에 들어가면서 일대가 희뿌연 화약 연기로 덮여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19일 오후 6시 5분쯤 해군 측이 제주기지 부지 내 구럼비 해안 노출암(너럭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에 들어가면서 일대가 희뿌연 화약 연기로 덮여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해군기지 시공사 측은 이날 오후 6시 5분쯤 기지 부지 1공구 지역인 강정항 동쪽 100m 지점의 너럭바위에서 첫 발파를 시작했다. 앞서 오후 5시 55분쯤에는 1공구 적출장 부근의 수중에서도 2차례 발파가 이뤄졌다.

해군 측은 항만공사 시 필요한 자재나 장비를 해상으로 적재,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인 적출장과 케이슨 제작장 조성 등을 위해 해군기지 부지 내 구럼비 노출암 일부를 발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군 측이 조성을 추진 중인 1공구 적출장은 가로 24m, 세로 78m이며 2공구 케이슨 제작장은 가로 70m, 세로 100m 규모다.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는 “해군이 공사 정지 명령 청문회를 앞두고 보란 듯이 구럼비 바위를 발파한 것은 제주도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구럼비 바위 추가 발파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주도가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크루즈선 입·출항 재검증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면 도민들과 힘을 합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발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제주도의 기본 입장”이라며 재검증 요청을 수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해군기지 건설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처분에 따른 청문회가 2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달 정부가 크루즈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키로 한 것이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 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해군 측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2-03-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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