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가 뭐기에” 사교육 광풍 조짐

“NEAT가 뭐기에” 사교육 광풍 조짐

입력 2012-02-27 00:00
수정 2012-02-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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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잡겠다며 정부가 시행하기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원가에 ‘NEAT 광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25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서현동 교보문고 분당점 이벤트홀. 10평 남짓한 이곳을 채운 학부모 50여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능률NEAT연구소가 개최한 NEAT 설명회였다. 자녀가 중학교 2학년이라는 학부모 정모(45·여)씨는 “대입과 직결되는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한다는데 어떻게 공부시킬지 몰라 설명회에 참석했다.”면서 “첫 시험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때 고득점을 해야 유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철어학원은 지난 8일부터 전국 8개 도시에서 NEAT 설명회를 열었다. 영어 말하기 학원인 ‘이보영의 토킹클럽’도 최근 한달여간 전국을 돌며 NEAT 전략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 학원가도 앞다퉈 NEAT 강좌를 마련하며 수강생 모으기에 나섰다. 학원들은 홈페이지에 NEAT 강좌와 설명회 정보를 제공하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시험이 치러지기 전이라 샘플 문제만 공개된 상황인데도 출판업계에서는 NEAT 교재를 잇따라 내놓으며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자녀 교육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도 NEAT에 대한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기초로 문제를 개발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자기주도 학습만으로도 무난히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 “채점도 일선 교사들이 하는 만큼 NEAT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엄마’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수능을 치르는 2016학년도부터 NEAT가 외국어영역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중3 자녀를 둔 강모(41)씨는 “NEAT 시험에는 영어 말하기, 쓰기까지 포함되는데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라면서 “아무래도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NEAT는 올 3~4월 연습시험, 5월 모의평가를 거쳐 6~8월에 일반시험을 치르게 된다. 2013학년도 대입에서 창원대, 공주대 등 7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NEAT 점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영준·명희진·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2012-02-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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