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식을 죽이고...비정한 엄마들

어떻게 자식을 죽이고...비정한 엄마들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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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리고 심지어 살해까지 한 비정한 어머니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A(26.여)씨는 생후 3개월인 아들을 버린 혐의(영아유기)로 이날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께 광주 모 산부인과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하고 3일 뒤인 27일 아이를 병원에 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전에도 두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생활고를 이유로 보호센터에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19살 어린 나이에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A씨는 아이를 출산했지만 곧바로 보호센터에 아이를 맡겨 곧바로 입양됐으며, 2008년에도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또다시 아이를 낳아 이듬해 아이를 보호센터에 보내야만 했다.

A씨는 이후 동거남,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살아오다 지난해 또다시 원치 않는 임신을 했고 이제는 아이를 버리고 달아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아이는 현재 보호센터에 맡겨진 상태다.

앞서 전날에는 B(36.여)씨가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영아살해)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B씨는 전날 낮 12시 40분께 광주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아들의 얼굴을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하고 8시간 뒤 가족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2001년 결혼해 자녀 2명을 키워온 B씨는 2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가족에게 발견돼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비정한 모정’에 대해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는 비난과 함께 이들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광주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사람의 목숨, 더욱이 자식의 목숨을 잃게 만드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자녀를 부모의 소유로 인식하는 그릇된 윤리관의 개선과 함께 생활고 등으로 극단의 위기감에 빠진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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