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입력 2011-04-30 00:00
수정 2011-04-3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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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알리미’ 4년제大 191개교 올 등록금 분석해 보니…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내린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국·공립대학보다 4배나 많은 등록금 인상률을 기록하고도 신분이 불안정한 시간강사 강의료는 국·공립대의 3분의1 정도만 올려 줬다. 대학 경영을 오로지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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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국내 4년제 대학 191개교의 2011년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한 대학은 24곳(12.5%)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등록금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부산장신대(5.10%)였다. 전주대(5.03%)·건국대 충주캠퍼스(5.02%)·동아대(5.00%)·건국대(4.8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한국외대·홍익대 등 12곳에 불과했고, 등록금을 내린 대학도 가톨릭대·공주대 등 12개교뿐이었다. 이에 따라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0.6% 오른 443만 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립대는 이보다 4배나 많은 평균 2.3%(17만 2200원)를 인상, 평균 등록금이 768만 6400원에 이르는 등 전체 등록금 인상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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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총액이 가장 비싼 대학은 931만 7500원을 받는 추계예술대였고, 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성균관대·고려대 등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별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인문사회-을지대(824만 3900원) ▲자연과학-백석대(926만 4000원) ▲공학-고려대·고려대 세종캠퍼스(997만 8000원) ▲예체능-한세대(1075만 5700원) 등이었고, 의학계열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279만 6000원, 1251만 4000원을 기록, 처음으로 12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기준으로 제시한 등록금 인상 상한선(3%)을 초과해 등록금을 올린 대학이 54곳이나 돼 정부의 ‘등록금 인상억제’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이 내세운 등록금 인상 주요 요인은 ‘물가 인상에 따른 경비 증가’였다. 하지만 90%에 이르는 대학들이 ‘타 대학 등록금 수준’을 참고 요소로 고려했다고 답해 대학 간 담합에 의한 등록금 인상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 사립대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은 3% 이상 치솟은 물가가 근본적 원인”이라면서 “정부로부터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대학 사이에서 최근 2~3년간 잇달아 동결한 만큼 올해 최소한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개한 시간강사 강의료 평균도 대학에 따라 4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188곳 중 시간강사 강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로 6만 600원인 반면 명신대(2만원), 서울기독대(2만 3600원) 등은 2만원대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의 시간강사 처우개선 조치에 따라 국·공립대가 지난해보다 7900원 오른 4만 9300원을 지급한 데 비해 사립대는 이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2300원만 올려 시간강사 강의료(3만 7900원)가 대학 평균(3만 9600원)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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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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