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길에서 지갑 주웠는데 1100만원 들어있다면

아무도 없는 길에서 지갑 주웠는데 1100만원 들어있다면

입력 2010-04-12 00:00
수정 2010-04-12 15: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천만원이 넘는 수표와 현금이 든 지갑을 주운 고교생이 사심없이 주인을 찾아줘 경찰의 표창을 받았다.

 12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노원구 하계동 대진고등학교 3학년 최동호(18)군은 일요일인 11일 낮 12시20분께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버스 정류장 앞길에서 천 재질의 여성용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누군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짐작한 최군은 주인을 찾아주려 지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지갑 안에 100만원과 10만원짜리 수표 수십장,그리고 현금 수백만원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애타게 돈을 찾고 있을 누군가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 최군은 지갑을 들고서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고,당직 경찰관은 지갑에서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통장을 발견했다.

 이튿날인 12일 오전 경찰은 은행의 협조를 받아 통장 주인인 주부 김모(40)씨에게 연락을 했다.

 하루 전날 버스를 타다가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뒤늦게 알고선 안절부절하던 김씨는 허겁지겁 경찰서로 달려갔고,돈이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지갑 안의 1천130여만원은 자영업을 하는 남편이 치러야 할 물품 대금이었다”며 “현금도 많이 있어 욕심이 났을 텐데 돌려줘서 너무 고맙고 최군이 대견하다”고 최군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군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기뻐하는 지갑 주인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노원경찰서는 선행을 한 최군에게 경찰서장 명의로 표창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