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10초씩 모아드리고 싶다” 실종자 홈피

“산소 10초씩 모아드리고 싶다” 실종자 홈피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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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드실지 저는 상상조차 안갑니다.기적이란게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어린나이에 꽃도 못피어 보고 그렇게 가시면 안됩니다.할 수만 있다면,정말 가능하다면,온국민의 산소 10초씩을 모아 드리고 싶습니다.”

 ‘천안함’ 침몰 12일째,실종 장병에 대한 수색이 중단된지 4일째가 된 6일에도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소망하는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록 故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고,구조작업은 중단됐지만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가냘픈 희망을 버리지 않는 누리꾼들의 기원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방일민 하사의 미니홈피에는 “우리형,어디에 숨어있나.보이질 않네.형이 머물던 2함대 몇 날 며칠 있었고,백령도도 가보았는데 안보이네.엄마와 아빠,나를 두고 어디에 숨어 있는거야.형이 너무 보고싶다”는 친동생의 글 등 이날 오전에만 20여건의 댓글이 올랐다.

 오는 30일 전역을 앞둔 이재민 병장의 홈피에도 “전역 한달도 안남았는데..조금만 더 힘내세요.조금만 더 버텨주세요”라며 이 병장과 실종 장병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잇따랐다.

 문영욱 하사의 홈피를 통해 한 친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방명록에 글을 남긴것을 보면 가슴이 아파 온다.인터넷에서 네 이름을 치고,뉴스에 네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실감이난다”며 “올해도 너의 어머니 납골당을 같이 가야해는데.이제 어머니 제사는 어떻게 하니.고생만 죽도록 하다가 이렇게 가는거냐”고 하소연했다.

 이들 실종장병들이 남긴 미니홈피의 제목은 애틋하다.

 ’탈출했는데...이제 그리 멀지도 않은데..’(방일민 하사), ‘기다려라,다시돌아온다’(장진선 하사), ‘전역복 입고 싶다‘(이용상 병장).

 “必勝 해군의 의지를 보여주세요.선.후배님들,바다에게 자신의 나약함을 비추지마세요.살아돌아올거라 믿습니다.우리는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받은 후예잖아요”실종장병들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부터 친구와 선후배 들의 애절함과 간절함이 묻어나는 사연이 넘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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