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남 지역구 4곳 경선
계파 대표 女후보 자존심 대결친박 강석훈 vs 친이 이동관
서초을 공천도 지역 주민 손에
송파을만 친박 유영하 단수추천
새누리당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막판까지 미뤄 뒀던 당내 격전지 ‘강남벨트’에 대한 공천을 경선에 부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15일 7차 공천발표에서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된 서울 강남 지역구는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이다.
서초갑은 친박계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유승민 의원계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하고 있는 당내 최대 격전지다. 한때 둘 중 한 명을 영남 지역에 재배치한다는 설도 돌았다. 자존심을 걸고 대결해 온 두 중량급 여성 후보는 이제 외나무다리에서의 결투를 남겨 놓았다.
공관위 입장에서는 서초을도 후보들 중 누군가를 단수추천하거나 우선추천하기엔 골치 아픈 지역이다. 친박계 현역인 강석훈 의원이 버티고 있고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정옥임 전 의원,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 이동관 예비후보 등 도전자들도 전부 쟁쟁하다.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공천 신청자 간 경쟁이 치열했음을 의미한다.
공관위는 강남갑과 강남을도 경선에 부쳤다. 강남갑에선 19대에서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맡아 북한인권법 통과에 공을 세운 심윤조 의원과 이 지역에서 재선을 했던 이종구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공관위는 강남을에서 비박계 초선 김종훈 의원과 강남구청장을 세 번 지낸 권문용 후보, 원희목 전 의원의 공천 여부도 지역구민의 손에 넘겼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각으로 현역 의원이 없는 송파을에는 친박인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무성 대표의 영입인재 1호 박상헌, 여성 구청장 출신 김영순 예비후보 등이 나름대로 강세를 보였으나 경쟁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송파을은 강남3구 가운데 유일한 단수추천 지역이다. 앞서 발표됐던 송파갑에서는 현역인 박인숙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 진용우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이 경선하고, 송파병은 김을동 최고위원과 김희정 국제경영경제연구원장이 경쟁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3-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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