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 국력 비교 의미 없어…함께 번영해야”

문 대통령 “남북 국력 비교 의미 없어…함께 번영해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10-05 13:23
수정 2021-10-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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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

“통일 시간 걸리더라도 협력으로 잘 지낼 수 있어”
“남북으로 나눠진 코리아, 안타까운 현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10.5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10.5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 분단과 관련해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체제 경쟁이나 국력 비교는 이미 오래 전에 더는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함께 번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재외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 시각에서 보면 남북으로 나눠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며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가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진전시켜 협력사업에 나서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진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 동포들은 고된 타향생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다”며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1.10.5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1.10.5 연합뉴스
이어 “코로나 위기 속에 동포들은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주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방역필수품을 나눠줬다”며 “동포들 덕에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 정치인들은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가교가 됐다. 지난해 동포 4명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지난 9월 한국계 최초 독일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겨레 모두의 긍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물길이 이어지면서 알파벳 ‘K’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소프트파워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인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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