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차산업혁명, 정부가 인프라 구축 등 역할해야…민간과 협력“安 ”민간 창의력 발휘해야…정부가 일자리 창출 뛰어들어 문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TV토론에서 이념적 정체성과 정책기조를 둘러싼 공방을 주고받았다.문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안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할 때 5·18 정신과 6·15선언을 당 강령에서 삭제하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실무 논의상황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와 바로잡았다. 지금 국민의당 강령을 보면 모두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재차 “(민주당 강령 삭제 건은) 비판받아 철회했죠”라고 꼬집자 안 후보는 “잘못 알려진 흑색선전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5·18 정신을 헌법 포함에 동의하느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동의한다. 작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비폭력 평화혁명’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두 후보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에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안 후보가 “다음정부에서 과학기술 정책과 예산을 선택과 집중하자는 의견도 있고, 다른 쪽에서는 여러가지 시도를 다양하게 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어디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과학기술과 4차산업혁명은 안 후보가 전문가인데”라며 한차례 답변을 미뤘다가 안 후보가 거듭 답변을 촉구하자 “기초과학연구가 긴 호흡으로 가야하고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것을 기다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싸늘한 목소리로 “기다려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기다려주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문 후보가 “일본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우리는 기초연구가 부실해 후보도 못냈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기다려준다는 의미는 결과 위주가 아닌 과정 위주의 감사를 하고 실패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 “정부가 교육·과학개혁과 공정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면 민간기업이 창의력을 발휘해 발전시킬 것”이라며 민간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는 “그런 역할은 정부가 해야 한다. 인프라 구축도 그렇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을 겨냥, “정부가 직접 일자리 만드는 데 뛰어드는 것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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