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유승민은 강남좌파”, 劉 “홍준표는 극우수구”…TV토론

洪 “유승민은 강남좌파”, 劉 “홍준표는 극우수구”…TV토론

입력 2017-04-13 13:27
수정 2017-04-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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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승민 ‘복지증세’·‘최저임금 인상’ 놓고 맹비난유승민, “뼛속까지 서민? 재벌·대기업 이익 대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3일 TV 토론에서 상대방의 정책 성향을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유 후보를 두고) ‘강남좌파’라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가 ‘보수 후보’를 자처하면서도 실제 정책은 진보·좌파에 가깝다고 꼬집은 것이다.

홍 후보는 유 후보의 정책, 특히 복지를 위해 세금을 올린다거나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경제정책을 거론하며 좌파 성향의 부유한 지식층을 의미하는 ‘강남좌파’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유 후보가 발끈하면서 홍 후보를 ‘극우·수구’라고 몰아세웠다.

유 후보는 “홍 후보님이 ‘극우수구’라는 주장에 별로 동의 안 하시는 것처럼, 저는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말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던 자신의 주장을 두고도 “법인세 인상이든, 소득세 인상이든, 증세에 대한 솔직한 답변 없이는 집권 후에 (복지) 공약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유 후보가 정책적 배신을 했다”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유 후보가 2007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책공약팀장을 맡았을 때 ‘줄푸세’ 공약이 나왔는데,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줄푸세란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책 구호였다.

홍 후보는 우파·보수 성향의 정책을 주창해 온 유 후보가 슬그머니 좌파·진보 성향의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지적하면서 그에게 정치적으로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건드린 것이다.

이에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누구보다 뼛속까지 서민’이라고 평소에 주장하시면서 실제 정책 내놓는 것을 보면 아주 재벌·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이라며 “낡은 보수가 하던 정책들을 계속 고집하신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또 자신이 박근혜 캠프 정책공약팀장을 맡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줄푸세 만큼은, 그중에 세금 줄이는 건 끝내 (박근혜 후보와) 의견이 달랐다”며 “세금 줄이는 건 박 후보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 후보는 자신이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에 오래 몸 담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보 위기는 유승민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진보 후보들께서 보수표를 얻기 위해 각 당의 경선이 끝나니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한미 동맹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겨냥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에 녹화됐으며, 오후 10시에 SBS TV로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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