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억제력 강화”… 김정은, 美 보란 듯 핵카드 꺼냈다

“핵 억제력 강화”… 김정은, 美 보란 듯 핵카드 꺼냈다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5-24 23:24
수정 2020-05-2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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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군사위 주재… 22일 만에 재등장

SLBM·신종 단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
美 적대정책 맞서 정면돌파 전략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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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밑 검은 점 노출
손목 밑 검은 점 노출 북한 관영매체들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 보이는 김 위원장 손목 밑 검은 점과 관련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심장 시술과 관련된 동맥주사 흔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나 ‘건강이상설’을 불식한 김 위원장이 22일 만에 다시 등장해 내놓은 메시지가 ‘핵전쟁 억제력 강화’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정은 캐리커처
김정은 캐리커처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도한 회의에서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또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보도해 신종 단거리 미사일의 배치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가 본격화한 2018년 이후 북측은 ‘핵전쟁 억제력 강화’ 표현 사용을 자제했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부터 북한 매체에 관련 표현이 이따금 등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방과학원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발표하며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당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무기’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미국의 적대 정책에 맞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대화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과 신종 단거리 미사일의 실전배치 등 무력 증강에 힘을 쏟는 수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승진 인사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2014년 이후 공석이었던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엔 미사일 개발의 핵심 인물인 리병철 군수공업부장이 선출됐다. 포병국장 출신인 박정천 총참모장은 차수 칭호를 달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북미 핵협상 경색 국면에서도 자신의 전략을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며 “다만 경제 중심의 정면 돌파전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보적 성과로 경제 성과의 부족분을 메우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5-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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