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막’ 고려했나…北 생중계 없이 조용한 열병식

‘평창 개막’ 고려했나…北 생중계 없이 조용한 열병식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2-08 23:06
수정 2018-02-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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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급 화성 14·15형 과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실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전략무기들을 과시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 중계했고, 외신들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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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북한 시간 11시)부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수만명의 평양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오후 1시 10분까지 1시간 40분 정도 열병식을 가졌다. 2시간 51분간 진행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조선중앙TV는 열병식 후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부터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 군대의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ICBM 2종류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등을 공개하는 것으로 핵무력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은 동원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전력만 보면 지난해보다 공개 규모가 절반 정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림픽 참가가 비정치적 행위라는 것을 해외에 보여 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열병식을 내부 행사로 돌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2-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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