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인천 北女’

9년 만의 ‘인천 北女’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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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통일부 “조직위와 준비 협의”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북측 의사를 기본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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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북한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북한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조선중앙통신은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과거 북한 응원단은 미모의 젊은 여성이 다수 포함돼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한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힌 뒤 남북 관계 개선과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입장을 담은 4개항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측 지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조직위 등과 협의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에 필요한 사항은 국제관례에 따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대남 제의에 대해 “비합리적인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평가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07-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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