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급변사태·탈북자 유입 대비 “수일 내 핵실험 가능성 있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 투입되는 중국군 주력 부대인 인민해방군 선양군구(瀋陽軍區) 산하 39집단군(군단)이 ‘긴급출동’ 강화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지난 26일 보도했다.CCTV에 따르면 39집단군은 탱크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총동원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방송은 특히 모 기갑부대 통신병이 군장을 메고 무기와 무전기를 수령한 뒤 정찰 차량에 지휘 통신망을 설치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번 훈련으로 20~30분 걸리던 긴급 출동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됐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7대 군구 중 하나인 선양군구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부대다. 이들의 훈련은 북한의 급변사태나 대규모 탈북자 유입 등에 대비한 것일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그중 6·25 전쟁 때도 참전한 39집단군은 장성택 처형이 이뤄진 지난해 12월에도 3000여명을 동원해 백두산 일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이 선양군구의 ‘긴급출동’ 훈련을 상세히 보도한 것은 관련국들을 향해 자제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CCTV는 중국 해군도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보하이(渤海)만과 서해 일대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23일과 25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의 남쪽 정문과 주(主)지원 구역에서 특정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수일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23일 밝힌 것과 유사한 주장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4-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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