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달라진 전방시찰… ‘위협’보다 ‘민생’

北 김정은, 달라진 전방시찰… ‘위협’보다 ‘민생’

입력 2013-09-04 00:00
업데이트 2013-09-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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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국면서 주택 등 軍 복지에 집중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전방 부대 시찰이 달라졌다.

김 제1위원장은 9월 들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방어대, 월내도방어대 등 서해 최전방 부대를 잇달아 찾아 군인 복지에 부쩍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고 이전에 있었던 대남 위협적 언사는 북한 매체에 소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제1위원장이 월내도방어대를 방문해 병영 건설장과 지휘부 청사, 방어대장 사무실, 교양실, 병실, 세목장, 주택구역, 유치원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하루 전에는 장재도방어대와 무도방어대를 찾아 새로 건설한 병영(내무반)과 주택, 유치원, 고급중학교(고등학교) 등을 살펴봤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시찰 행보는 군인들의 생활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찾은 부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큰 지역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불과 몇 ㎞ 거리에 있는 무도는 2010년 11월 연평도를 포격한 해안포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장재도는 무도와 이웃한 섬이다.

월내도 역시 남측 백령도와 거리가 11㎞밖에 되지 않는다.

김 제1위원장은 불과 6개월 전 이들 부대를 찾았을 때는 위협적 언사로 한반도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7일 장재도방어대와 무도방어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멸적의 불줄기를 날릴 수 있게…” “적진을 아예 벌초해 버리라” 등의 위협적 발언을 했다.

지난 3월 11일 월내도방어대를 찾아서도 백령도의 우리 군 해병6여단에 대한 타격임무를 부여하면서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라고 지시했다.

이런 군부대 시찰에서 변화는 기본적으로 한반도 정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시작에 대응하는 성격이 컸지만 지금은 남북대화 등으로 한반도가 대화 국면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북한에서 군의 역할 변화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매체는 최근 경제현장에서 생산성과를 많이 내세우고 경제강국 건설에서 군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서해 부대 방문은 한반도의 전반적인 대화 국면과 맞물려 있다”며 “북한이 위기조성보다 군인을 포함한 인민생활 향상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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