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신호 관측도…CSM 등 해외매체들 분석
북한이 최근 잇따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놓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일 3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19일과 20일에도 각각 단거리 발사체 1발과 2발을 발사했다.
해외 주요매체들은 북한의 ‘돌출행위’가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에 불만을 터트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답답한 경색국면을 먼저 돌파해보려는 ‘관심 끌기’ 내지 ‘대화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한국과 미국에 대한 도발보다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발하거나 새로운 미사일을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SM은 ‘미사일 발사가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끝나 상대적으로 긴장수위가 낮아진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 한국·미국·일본 등이 별도의 대응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그 배경으로 거론했다.
또 이번 발사와 동시에 북한에 의해 중국어선이 나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하고, 이런 일련의 행위는 북한이 국제사회 이목을 자신들에게 돌리려 애쓰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CSM은 북한이 한국의 관심을 끌고 협상력을 높이려고 한반도에서 새로운 ‘관심거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소개했다.
북한의 이번 행위는 일종의 적극적인 ‘대화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주간지 더위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위험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외부에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며 김연수 국방대 교수 등의 견해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국에 실제적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식량지원 대가로 미사일과 핵 연구를 자제하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더위크는 최근 북한이 아니라 다른 나라가 발사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의 CNN 인터뷰 내용도 인용했다.
잡지는 그러면서도 이번 발사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대응해 “인민들을 고무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군사적 ‘쇼’라는 견해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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