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후계’ 공감? 덕담?…북중 정상 발언 주목

‘김정은후계’ 공감? 덕담?…북중 정상 발언 주목

입력 2010-08-31 00:00
수정 201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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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김정은 후계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이에 대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공감 표시’로 해석될 만한 화답을 해 주목된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두 정상의 발언 내용을 면밀히 뜯어보면 그런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먼저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창춘(長春)시 난후((南湖)호텔에서 마련한 환영만찬 연설에서 ‘김정은 후계’ 문제를 암시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시절 김일성 주석이 이곳 동북 땅에서 중국의 공기와 물을 마시며 항일혈전을 벌였고, 중국의 노세대 혁명가들과 뗄 수 없는 조중(북중)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마련했다”면서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 두 나라 혁명선배들이 물려준 조중 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고 대를 이어 강화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은 우리들의 중대한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만찬 직전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전통적 중조 친선은 두 당, 두 나라 인민들의 고귀한 재부이며 중조 친선을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키고 대를 이어 전해가는 것은 쌍방 공동의 역사적 책임”이라며 김 위원장의 뜻에 공감을 표시하는 듯한 언급을 내놨다.

표면적으로는 ‘양국간 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후대들에게 넘겨주고’(김 위원장), ‘대를 이어 전해가는’(후 주석) 식의 표현 때문에 ‘김정은 후계’와 연관시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 5월 방중 때도 김 위원장은 후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 흐름과 세대교체로 인해 변화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양국 우호 관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의 책임”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 때도 역시 ‘세대교체’, ‘대대손손’이라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측이 많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후 주석이 내달 초순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원만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밝힌 대목을 간접적인 김정은 후계 지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고 곧이어 열릴 당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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