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심야 회동..“단일화 과정 아쉬움 있지만 文 지원할 것”
지난 9월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 패배 후 두 달여간 ‘칩거’해온 손학규 상임고문이 문재인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서며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손 고문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저녁 문 후보 등 당내 인사들이 총집결하는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집중유세를 시작으로 선거지원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손 고문은 이날 밤 여의도에서 문 후보와 한 시간 가량 회동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선거지원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지난 9월 22일과 지난달 23일 문 후보를 만났지만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경선 과정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간 단일화 국면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재 등 역할을 모색하는 방안도 한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측 관계자는 “단일화 국면이 어려워졌을 때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본인이 나설지를 고심했다”며 “워낙 예민한 국면이라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보고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생일이었던 지난 22일 지지 의원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단일화 국면이 파행을 겪고 있던 점을 감안, 취소하기도 했다.
대신 그는 이날 저녁 마포 한 음식점에서 지지의원들과 번개모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 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내 역할이 있을 수 있었겠느냐”며 “매끄럽게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지나간 얘기”라고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지지자 입장에서도 (당내 경선 과정의) 응어리가 있지만 민주당과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역할이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측은 손 고문을 포함, 경선 후보로 뛰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선대위원장급과 상임고문단 등 지도급 인사들을 ‘소통유세단’에 배치할 예정이다.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도 소통유세단에서 활동한다.
손 후보는 주로 수도권과 호남, 김 전 지사는 부산ㆍ경남, 정동영 정세균 고문은 전북 등 호남을 근거지로 지원활동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후보 선대위의 안경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도 선거 기간 유세활동에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