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정원 직원 감금 사과해야” 文 “수사 개입하나”

朴 “국정원 직원 감금 사과해야” 文 “수사 개입하나”

입력 2012-12-17 00:00
수정 2012-12-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朴 “등록금 폭등 사과부터” 文 “새누리 교육 완전 망쳐놔”첫 양자 TV토론..전교조ㆍ반값등록금ㆍ저출산ㆍ복지재원 전방위 설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6일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불법선거운동 의혹, 저출산ㆍ고령화 대책, 반값등록금, 교육제도 등을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전격 사퇴로 성사된 첫 양자토론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였다.

이날 토론을 끝으로 두 후보에 대한 공개검증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이날 ‘토론 성적표’는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에 직ㆍ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박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관련, “문 후보가 스스로 인권변호사라고 하는데 이번 국정원 여직원 사태에서 발생한 여성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씀이 없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증거도 없는 걸로 나왔지만 그보다 집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고의로 성폭행범이나 쓰는 수법을 차를 받아서...”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그 사건은 수사 중인 사건인데 박 후보의 발언은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경찰이 문을 열라고 하는데 여직원이 오히려 문을 잠그고 열지 않은 것”이라면서 “박 후보가 감금이다, 아무 증거도 없다고 하는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지. 지금 발언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으로, 수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관계자가 운영하는 불법 선거 사무실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불법선거운동 사건이 터졌는데 그것을 덮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불법 SNS 운동을 말했는데 민주당의 경우 선거사무실로 등록도 되지 않은 곳에서 7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회동했다는 게 일부 TV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반값 등록금과 관련,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는데 누가 그것을 시작했느냐. 참여정부 때 등록금이 국공립대는 51.7%, 사립대는 35.4% 폭등했고 이 정부에서는 4% 올랐다”면서 “문 후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에 우선을 두다 보니 대학등록금이 올랐고 그것에 대해 여러 번 사과했다. 그것에 대한 사과로 나온 게 반값등록금”이라면서 “박 후보가 먼저 반값등록금을 공약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실천했어야 하지 않나. 5년 동안 반값등록금 요구를 묵살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 됐으면 반값등록금 진작했다. 등록금이 대학경쟁력 때문에 올랐다고 하는데 자율화를 실시하다 보니까 상한선도 없고 그래서 폭등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문 후보는 “그렇게 사학들이 등록금을 함부로 올리고 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학법 개정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교육제도 개선에 대한 국민질문 답변에서 “지나친 경쟁과 입시 위주로 변질된 우리 교육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고, 문 후보는 “지난 5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교육을 완전히 망쳐놨다”고 비판했다.

영남대 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는 “영남대 이사 7명 가운데 4명을 추천했는데 사실상 박 후보가 이사 지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박 후보는 “영남대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두 후보는 전교조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노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유대를 계속 강화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고, 문 후보는 “전교조는 뭔가 함께 해서는 안 될 불순한 세력이라는 게 내포된 것 같은데 교육을 이념적으로 편 가르기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문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하지만 지난 4년 전에 벌써 평가를 받아, 특히 경제문제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해서 현 정부가 탄생했다”면서 “저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고 제게는 국민이 가족이다. 열 자식을 안 굶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겠다.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네 편 내 편 편 가르지 않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대화를 하겠다”면서 “계파는 물론이고 정당, 이념을 뛰어넘어 대통합 내각을 구성하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국민이 정권교체로 새 정치, 새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